나이듦 일상일기

어느덧 35살 인생 그것도 반을 훌쩍 흘려보내고 있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우연치 않은 기회에 실감하게 된다.
평소에는 그런가보다 무감각하게 시간을 흘려 보내다
문득 나이가 들어감을 인지하는 순간은
참 사소한 순간들인 것 같다.

평소에 없었던 눈 주위에 좁쌀만한 티눈을 보게 될 때
이거 없던 건데 언제 생겼지하고.
치아뼈가 자란 건지 조금 어긋난 건지 혀에 이물감처럼
느껴지는 것을 혀로 자꾸 만져보게 될 때라던지.
오랜만에 농구를 할 때 - 아 정말 통감하며 슬퍼진다. 이것들아 형들하고 농구할 때 웃지마라 예전엔 잘 나갔다 ㅜㅜ -
이게 예전에는 공을 돌려서 더블크러치가 됐는데,
왜 안되지 하고 느낄 때.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고 이마가 더 넓어지면 이젠 끝이다.
'아 내가 나이가 먹었구나'하고 통감하고 약간은 서글픈 감정과 오묘한 기분이 들게 된다.

참 인생이란 건이 정말 사소할 수 있겠구나라고 느껴지게 하는 것은 몸둥이다.
그럼 정신은 점점 날카로우면 통찰력이라는 것이 생기냐 그건 또 별개의 문제이니
참 슬퍼진다. 시간이 흘러 육체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느끼는 것보다 오히려 더 안타깝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독서일기

테드 창은 이미 SF 단편소설 분야에서 그 천재성을 인정받고 유명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지만, 나의 경우 그의 작품과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안알남"이라는 팟캐스트에서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소고'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듣고 나서다.
그의 작품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영화 '컨택트'의 원작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영화를 감상하고 한참 뒤에 지나서다.

공대를 졸업하였지만, 나는 평소 SF 쪽이나 과학 베이스 소재의 이야기에 큰 흥미를 느끼진 못했다.
깊은 과학적 사고나 수학적 논리 보다는
인간성에 대한 철학 이난 이야기 쪽에 오히려 관심이 있는 편이다.
하지만 작가의 천재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소 접하다보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한 번 그의 단편집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고
요번 기회를 통해 그의 책을 읽게 되었다.

솔직히 내 머리와 사고, 지식으로는 그가 말하는 바를 명확히 이해하기는 매우 힘이 들었고,
특히 일흔두 글자의 경우 '이 양반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거야.'하며
굉장히 지루하게 읽었다고 털어놓고 싶다.

인상깊었던 단편의 순위를 꽂자면
1.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소고
2. 이해
3. 네 인생의 이야기
4. 지옥은 신의 부재
5. 바빌론의 탑
6. 영으로 나누면
7. 일흔두 글자
8. 인류 과학의 진화
와 같으며, 이는 아마 내가 온전히 그의 언어를 이해한 순서이기도 하다.

우선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소고에 대해 생각해 보자면,
가장 현실적이고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수 있고 고민할 수 있는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과학과 그 도구를 통해 인간의 비이성과 편견을 통제할 수 있다면,
그것은 옳은 것일까 그른 것일까에 대한 여러 인물들의 관점에서 인터뷰형식으로 고찰하고 있다.
나는 눈이 굉장히 나쁜 편이라, 안경과 렌즈 없으며 반장님과 같다.
때로 안경 없이 렌즈 없이 길거리에 나갈 경우 어쩌지 더 마음 한 구석이 편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물리적으로 가시거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간판과 사람의 얼굴은 분간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것이 더 자유롭다고 느끼게 됨도 이 주제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됨에 한 몫 했을 거이다.
이미지와 광고, 유행과 패션 등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을 통한 형성된 편견이 내 머리 속에서 굳혀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을 해주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또한 어릴 적부터 잘생김, 호감형 등으로부터는 거리가 먼 외모를 지니고 있지만
그런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라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고 속에서 살아와서 그런지
이 주제가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인간성과 인간의 성숙에 믿을 것인지, 과학에 의존하여 인간의 한계를 극복할 것인지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과학의 의존은 오히려 또다른 형태로의 문제를 야기할 것이 분명하며,
어떠한 형태로든 그것을 악용하는 사례가 반드시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인간성에 대해서 큰 신뢰를 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를 포기할 수는 없기에 인간성의 성숙을 통해 우리의 비이성과 편견을 극복할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나머지 단편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어 인상적이었지만
나의 지식의 부족함과 한계가 안타까울 뿐이다. 

요즘 일상 일상일기

직장에 사요나라하고 떠나진 벌써 2개월을 지나 3개월차로 넘어간다.
인턴 한 번, 보통 직장 4번 등 참 많이도 떠돌아 다녔다 정말.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적응할라치면 때려치고 나오는 걸 보면 정말 나도 대단하다 싶다.
나도 답이 없는데 회사는 정말 노답인 것 같다.
회사에 대한 긴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요새 정말 원없이 놀고 있다.
영화보고 책보고 듣고 싶은 음악 듣고 도서관에도 가고.
마음 한편에 부담감과 압박감, 사회에서의 소외감이 조금 들지만
뭐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아직까지는.

레디 플레이어 원,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일기

삶을 온전히, 양껏, 맘껏, 진정한 의지대로 살 수 없는 이유는
단 한 번뿐이다라는 것에 대한 각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나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에 소극적이게 되고 회피하고
위험을 최대한 피해 돌아돌아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게임은 다르다. 저장과 불러오기, 다시 시작하기가 가능하기에
모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감각이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가상의 공간 속에선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부분들을 용기와 의지를 가지고 개척할 희망이 보인다.
왜. 바로 진실이 아님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감 넘치는 공간과 색채, 실존인물의 인격을 부여받아 행동하는 인물들, 그 외 기타등등.
시궁창같은 현실보다는 진실되지 않은 공간 속 쾌락과 아름다움 속에서
더 큰 힘과 의지로 살아갈 수 있다.
진실이 아니기에 자신의 온전한 의지를 투영할 수 있는 것이다.
참 신기하다. 오히려 진실보다 허상 속에서 우리는 더 자유로움을 느낀다니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이 현실은 과연 진실일까.
게임 속 공간과 특별히 차이가 있을까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러므로 실패와 좌절 등 모든 두려움과 불안에 휩싸인채 인생을 낭비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어차피 이 인생 또한 한낱 꿈결에 불과한 허상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다 문득 든 괴상한 생각이다.
보고 있자니 '매트릭스'가 연상되기도 했다.
물론 나한테는 매트릭스가 당연코 비교불가의 작품이지만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적당히 유치한 헐리우드 영화.


직장인이여 회계하라, 윤정용 독서일기

직장에서 회계담당 직원의 공석으로 
재무와 회계관련 일에 손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실무적으로 작성해야 할 것들만 허겁지겁 하는 수준이었는데,
대변과 차변, 대차대조, 경상개발비/개발의 차이 등 모호한 개념이 있었지만
그 개념에 대해 생각할 여력없이 처리해야 할 일만하고 말았다.
비목과 그에 따른 증빙에 대한 품의서를 작성하고 영수증 풀칠하고 그런 것들이
나는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풀칠하는 그 시간이 더 평온하고 좋아달까.

그 후, 시간이 남아 회계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미생을 보면 인물들이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회사의 사업 흐름과 현재의 상태를 파악하는 장면을 볼 때도 그랬다.
회계와 재무제표를 통해 그 숫자 넘어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재미질까 말이다.

관련 서적 중 첫책으로 정한 것이 바로 이 '직장인이여 회계하라.'이다.
회계 및 재무제표에 대한 완전 기초로 나 같이 관련 지식이 전무한 사람이
회사의 재무제표의 흐름을 읽는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회계는 개인이건 법인이건 정말 중요한 것이다.
자산, 부채, 자본, 이익, 비용에 대한 개념이 올바로 정립된다면
보다 현명한 지출과 투자의 바른 길잡이가 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껍데기와 알곡의 차이는
껍데기는 보여지는 것만 보지만 알곡은 그 너머의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이다.
이는 회계에서도 똑같은 것 같다.

더 깊이 있는 책들을 찾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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